링크 세이버-
by 이그레인
카테고리
메모장
최근 등록된 덧글
......블로깅 좀 하지?
by 요신 at 02/28
아니야. 우리는 아직 어..
by 요신 at 12/16
포스트 좀 올려봐. 역지..
by 요신 at 12/03
그래도, 거짓말이 하나..
by 요신 at 11/14
이글루링크

skin by 꾸자네
[장자와 환상무용론]
하나를 바라보게 된다면 다른 모든것이 조금씩 제쳐진다. 뒤로 물러나다보면 거긴 걸어갈 수 없는 길이다.

무용無用의 도道. 모든걸 하겠다는 당찬 포부.
그러나 절망적이게도 그 말은 아무것도 않하겠다는 말의 또다른 표현이다.
하고싶은 게 있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해야 한다.
나는 그러지 못한다.

장자의 논리는 내게 무의식적으로 박혀있었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모든것을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선인仙人이 아니다.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뿐더러 막막한 철심장의 무쇠인간도 아니었고 강철같은 의지도 부족했었다. 그리고 외로워하고 욕심내며 현실에 뛰어들고싶어한다. 멋들어진 것을 치장하고 싶고 우월감을 뽑내고 싶어한다. 나는 만사 풍파를 견뎌낼 정도로 무르지 않았다.
변화란 곧 석화이며 굳는 것이다. 무변의 도가 추구하는것은 무한의 변화 - 결심의 댓가없는 순수한 유희로 전락했지만 다시금 '통속 변화'의 결심이 들어서는 순간, 나는 포기를 포기할 수 없게 된다. 계속해서 쳇바퀴처럼 굴러가며 도상의 시간에 갇힌 채로 남을 기웃거리며 열심히 달려나가야 한다. 그 무심한 반복과 의미를 상실해가는 일상이 두려웠었다.
하지만 지금 더 두려운 것은 단 하나도 제대로 하지 않는 죄악의 현실이며 빠져나가지 무력함의 늪과 질식할 듯한 어둠이었다. 가슴떨리게 나약한 스스로가 계속해서 나를 침식해간다. 그래서 세계의 긑에 서 있다. 나를 잃어버리며 자꾸만 없어져가는 감각으로 충만한 장소인 '세계의 끝'에.
몰려있다. 나는 무서워서 아둥바둥거린다.

- 07. 05. 21.
by 이그레인 | 2007/05/23 08:41 | 일지 Documents | 트랙백(4)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